
진주평론은 ‘시대와 함께 살고 싸우며 성찰하고 증언하는 진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올곧은 것은 반드 시 살아남아 역사에 박힌다’는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상업광고를 싣지 않고 발간되는 최초의 계간 지다. 언론이 시민의 알 권리와 권력감시 기능을 저널리즘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언론을 이해관계에 따라 정파적 홍보 도구로 이용하거나 이에 동조하지 않아야 함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시민의 알 권리를 위임받은 언론은 시민이 누려야 하는 표현의 자유를 통해 다양한 의견과 정보의 제공으로 공공의 토론을 촉진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공적인 기능을 다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로 자리함도 사실이다.
따라서 언론은 그것의 생성, 존재 의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기(公器)로써 사회에 미치는 영향,편향되거나 왜곡되지 않는 진실보도, 정보전달, 계몽 등을 통한 건전한 사회 및 국가형성에 이바지한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대전제를 품어야 한다.
언론은 최대한 독립적이어야 마땅하다. 이를 통해 언론의 주요 역할인 권력 감시와 진실 추구로 신뢰 를얻고사회정의를지킬수있기때문이다.
시민으로부터 부여받는 신뢰와 정의는 이런 역할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느냐에 달렸다. 권력에 영합 하고, 권력의 말을 받아쓰는 언론은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자살행위와 다름없다. 독립성을 잃어 자본에 종속된 언론이 독자로부터 신뢰를 얻어 개혁을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자격 미달이다.
대다수의 언론은 개화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근·현대적 커뮤니케이션 시대에서 정략적인 집단과 맞서고, 자본으로부터 오는 유혹을 뿌리치기도 했다. 상업주의와 싸우면서 객관성을, 정치권력과 맞서면서 자유언론과 사회책임을 전통으로 세웠다. 저널리즘의 이상과 실천과제를 다듬으면서 사회적 책임과 윤리도 실천했다.
또한 진실한 보도와 논평을 애써 지키며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이익,퇴보의 가치가 아니라 발전의 가치라는 원칙을 내면에 담았다. 그럼에도 언론의 위상은 날로 위축되고 반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수년간 이어진 포스트 트루스(post-truth)가 불편부당, 직필정론을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결국 많은 이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언론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언론의 공적 영역을 사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부관참시(剖棺斬屍)하듯 과거사를 끌어올려 난도질하는 것이 정도(正道)일 수 없지만, 이제라도 그간 누려왔던 무오류의 착각, 폐쇄적 사고, 권위주의, 집단적 통제와 주관성의 논리 등을 해체하고, 언론의 신뢰 회복을 바라는 각계각층의 거센 비판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냉정하게 분석하고 냉철하게 전망해야 한다.
그리고 발전을 위한 정책과 대안이 담긴 실천적인 정필로 본연의 존재를 찾아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야한다.여기에 언론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에, 진주평론은 시대정신으로 권력으로부터 언론을 지키고,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가짜뉴스로부터 진짜뉴스를 지키면서 부당한 외부 압력과 간섭을 배격하고 진실보도라는 언론 본연의 가치를 생명줄로 여길 것이다.
불편부당(不偏不黨), 정론직필(正論直筆)이 언론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고, 존재 이유라는 사실을잊지않을것이다.
진주평론을 펼쳐 읽으면서 “진실일까? 거짓일까?” 의심부터 해야 하는 독자들의 수고로움이 없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