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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 & 스토리

    피플 & 스토리

    진주문화유산원 심동섭 원장

    진주문화유산원에 대해 먼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심동섭 원장 진주문화유산원은 진주문화유산의 올바른 전승과 보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해 지역사회에 진주문화유산의 폭넓은 이해와 소중함을 널리 인식시키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천년 진주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진주시민들의 소중한 마음이 담겨 있는 단체입니다. 앞으로 진주문화유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 회원들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진주문화유산의 올바른 전승과 보전을 위한 사업이 핵심사업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면? 

    심동섭 원장 진주를 비롯한 경남지역의 문화유산의 전승과 보전을 위해 추진할 사업은 대략 5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경남지역 문화유산 조사·연구사업」, 「경남지역 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사업」, 「진주시 문화유산의 창조적 콘텐츠 개발」, 「문화유산 전문인력양성 및 시민교육사업」, 「문화유산 학술행사 및 전시회 개최」, 「출판사업」 등입니다. 세부적으로 중요한 사업만 말씀드리면 진주문화유산 조사 및 연구, 진주시 유교 문화재 조사연구, 진주문화재 아카이브 구축사업, 진주교방문화 활성화 및 단지 조성, 문화유산을 활용한 기념품 개발사업, 진주문화유산지킴이 운영, 지역문화유산 관련 심포지엄 및 토론회 개최, 진주문화유산 관련 책자 발간 등의 세부사업들을 앞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진주문화유산원이 추진할 사업 규모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실행단체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심동섭 원장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진주문화유산원 내에 3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진주의 교방문화를 보전하고 계승해 나가기 위한 ‘교방문화연구소’와 축제 원조도시인 진주의 축제 발전을 위한 ‘지역축제연구소’, 천년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내는 ‘기념품연구소’ 등 3개 연구소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각 연구소는 토론회, 심포지엄 등의 연간 사업계획을 세워 진주문화유산 전승과 보전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분야별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연구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주문화유산원 운영위원

    진주시 문화유산의 창조적 콘텐츠개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진주만의 고유한 콘텐츠인 진주교방문화 활성화와 진주교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교방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를 위한 사업이 중요합니다.

    진주관광기념품 개발을 위한 지역의 노력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입니다. 창작지원금이나 판로개척 등의 지원체계는 전무합니다. ‘기념품이 없으니 안 사고, 안 사니, 안 만든다’는 기념품의 현실을 주지하고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될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진주문화유산원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시죠? 

    심동섭 원장 진주시 문화유산의 창조적 콘텐츠 개발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진주만의 고유한 콘텐츠인 진주교방문화 활성화와 진주교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교방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사업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진주의 교방문화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적 가치를 창조적 콘텐츠로 개발해 진주 문화·역사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진주교방냉면과 진주교방비빔밥 등 진주의 문화를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시도는 진주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진주문화유산원의 설립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주문화유산의 문화재등록사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역사·문화도시 진주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시급한 사업으로는 진주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각종 기록 등을 수집해 기록화하는 일입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기념품 개발 등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적은데, 진주문화유산원의 향후 계획에 있습니까? 

    심동섭 원장 진주관광기념품 개발을 위한 지역의 노력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입니다. 더불어 현재 개발되어 있는 관광기념품 역시 전국적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지역의 공예작가가 엄청난 개인비용을 들여 ‘진주검무’를 활용한 관광기념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작지원금이나 판로 개척 등의 지원체계는 전무합니다. ‘기념품이 없으니 안 사고, 안 사니 안 만든다’는 기념품의 현실을 주지하고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동 하회탈의 경우에도 전국적인 기념품으로 만들려는 안동시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진주시민 모두가 함께 진주의 문화재를 활용한 기념품 개발에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날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전문인력 양성이나 시민교육사업의 경우에 민간단체에서 수행하기가 쉽지 않은 사업으로 보입니다. 

    심동섭 원장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은 갖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속적인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관심을 갖지 않고 무관심해진다면 이러한 사업은 영원히 시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들은 우선, 지역의 청년들에게 문화유산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진주향당이 추진하고 있는 ‘진주청년역사학교’와 연계하는 것은 물론 ‘진주역사골든벨’을 통해 시민들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문화유산 전문인력 양성과 시민교육사업에 지방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진주문화유산원의 사업이 방대해서 그런지, 방향성에 대해 쉽게 이해가 안 됩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심동섭 원장 진주시민들에게 빠른 이해를 제공해 드리자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 진주문화재 아카이브 구축사업이 있습니다. 사업명은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진주시의 문화재를 기록화하자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로 진주시 무형문화재 제10호인 은장도의 역사와 제작과정 등을 담은 책자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지금 사진작가의 촬영이 끝났고, 제작과정에 대한 해설이 마무리되고 전문가 고증이 끝나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저희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목장, 두석장을 비롯한 진주 문화재를 한 권의 책에 담아 아카이브 구축에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근현대 진주이야기를 담은 책자도 곧 발간할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에 2권의 책을 발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진주교방문화단지 조성은 조금 생소한데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죠? 

    심동섭 원장 진주교방문화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19년 경남일보에 기획특집으로 실린 ‘진주교방문화의 멋과 맛’이라는 기사를 토대로 진주의 문화와 역사성을 반영하고 있는 교방문화를 전국적인 문화콘텐츠로 만들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산청에 있는 동의보감촌과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역사공간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죠. 진주교방문화단지에는 교방문화역사관, 체험관, 공연장, 교방음식관(교방냉면, 교방비빔밥 등) 등으로 구성해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 테마공원으로 만들어 보고자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강민국 국회의원 후보자가 총선공약으로 정해 앞으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8년에는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완공됩니다. 이에 대비해 전국의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진주만의 문화콘텐츠를 담은 문화관광단지가 필요합니다. 

    현재 진주에는 진주성 촉석루 이외에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춘 공간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입니다. 만약 진주에 교방문화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면 문화의 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최근의 트렌드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진주지역의 문화관광 관련 대규모 사업의 경우에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시대에 대비한 맞춤 전략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교방문화를 이용해 남북교류사업도 고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동섭 원장 최근에 경상남도로부터 교방문화를 활용한 남북교류사업 추진을 위한 자료 요청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통영의 윤이상음악제와 진주의 교방문화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남북관계를 봐서는 성급한 일이 되겠지만, 만일 진주의 교방문화가 남북교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면 진주는 새로운 문화관광지로서의 위상을 점유할 뿐 아니라 진주의 문화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주와 평양은 인문학적으로 상당한 연관이 있습니다. 진주냉면-평양냉면, 진주 의기 논개-평양 계월향, 제1, 2차 진주성전투-제1, 2차 평양성전투, 진주 남강-평양 대동강, 진주 촉석루-평양 부벽루 등 진주와 평양의 인문학적 교류를 통한 노력이 진주의 문화관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진주문화유산원의 설립 취지에 동의해 주신 분이 700여 명이 됩니다. 모두 회비를 낸 회원들이며, 운영위원의 경우에는 진주문화유산원에 직접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입니다. 회원님들은 진주문화유산원의 존재 필요성을 증명해 주는 중요하고도 고마운 분들이기에 앞으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진주문화유산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주교방냉면이나 진주교방비빔밥 등은 문화의 산업화 논의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일 같은데요, 현재 추진상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심동섭 원장 일단은 상표등록 등을 통해 진주의 고유 자산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평양냉면이나 전주비빔밥 등과 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의 개발과 산업화는 매우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주변에 진주의 문화유산 보전과 전승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진주를 대표하는 의기 논개는 장수에 빼앗기고, 소싸움은 청도에, 비빔밥은 전주에 빼앗겼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교방냉면과 교방비빔밥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각계각층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화유산 학술행사나 전시회 계획은 있습니까?  

    심동섭 원장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첫걸음은 지역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태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진주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을 위한 토론회를 비롯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진주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민간단체의 사업 범위를 넘어섰다는 비판도 만만찮지만, 정작 문제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들이 다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아젠다를 만들고 함께할 수 있는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첫 발걸음을 뗄 예정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진주문화유산원의 회원은 몇 명 정도 됩니까? 

    심동섭 원장 진주문화유산원의 설립 취지에 동의해 주신 분이 700여 명이 됩니다. 모두 회비를 낸 회원들이며, 운영위원의 경우에는 진주문화유산원에 직접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입니다. 회원분포도 지역별로 보면 진주가 주축을 이루지만 사천, 하동, 산청 등 서부경남지역에서 마음을 내어주신 분들도 많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회원 2,000명을 만드는 것입니다. 회원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님들은 진주문화유산원의 존재 필요성을 증명해 주는 중요하고도 고마운 분들이기에 앞으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진주문화유산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주문화유산원이 가고자 하는 길이 쉽지 않을 것이며, 성과를 거두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운영위원회에서 매주 회의를 하면서 고생해 주시는 부위원장님들, 700명의 회원님들과 잘 상의해서 진주문화유산원이 진주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심동섭 원장 현재 비영리단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향후 사단법인화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진주문화유산원의 역할과 방향성을 설명드리면 동의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고개를 주억거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마도 진주문화유산원이 가고자 하는 길이 쉽지 않을 것이며, 성과를 거두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운영위원회에서 매주 회의를 하면서 고생해 주시는 부위원장님들, 700명의 회원님들과 잘 상의해서 진주문화유산원이 진주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주시민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죠? 

    심동섭 원장 진주문화유산원이 진주시민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주문화유산원과 함께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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