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INJU REVIEW

    피플 & 스토리

    피플 & 스토리

    국립진주박물관 최영창 관장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과 관련해 그간의 경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영창 관장 국립진주박물관은 사적지에 위치한 이유로 증·개축이 불가하고, 시설이 노후화되어 지속적으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국립박물관 업무상 빈번한 유물 운송차량의 출입도 5t 이상은 불가능한데다, 유사시 대형 사다리 소방차도 들어올 수 없는 등 안전상의 문제도 있어 2000년대 중반부터 이전을 검토·추진하여 왔습니다. 

    2017년에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여 이전에 대한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하였고, 진주시와의 긴밀한 협의 끝에 지난 2019년 6월 3일, 구)진주역으로의 이전을 골자로 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진주시 간의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위한 협약(MOU)이 체결되었습니다. 같은 해에는 박물관 이전과 관련된 기본연구용역비가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었고, 연구용역은 2020년 3월에 착수하여 12월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연구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국립진주박물관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내부시설과 운영방안 등이 짜여질 것입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이후의 일정은 어떻게 계획되어 있습니까? 

    최영창 관장 올해 12월 완료될 박물관 이전 기본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를 토대로 3분기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새로 건립되는 국립박물관은 예비타당성조사의 기준인 총사업비 500억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이번 이전 건립의 경우 인건비 및 건축비의 상승과 친환경에너지 시스템 구축 등에 예산이 추가로 소모되면서 총사업비 500억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 8~12개월 소요되는 심사기간을 거쳐 내년 3분기에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면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진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설계가 진행됩니다. 공모와 설계 완료까지 2년 가까이 걸리는 기간을 거쳐 설계가 완료되면 2023년부터 건설공사를 시작하고, 2025년 건설공사 준공과 함께 전시공사와 소장품의 안전한 이관을 거쳐 2025년 12월 박물관을 재개관할 예정입니다.

    이전과 관련된 일정은 진주시의 구)진주역 재생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될 것입니다. 진주시의 이전 부지 매입에 필요한 지방재정투융자심사에는 본관의 이전 건립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필요하기에, 기재부와 행안부 대응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설계에서부터 양 사업은 서로의 경관에 잘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2025년 완료될 진주시의 구)진주역 재생프로젝트는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 건립으로 방점을 찍게 될 것입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사유와 박물관의 공식입장은 어떻습니까? 

    최영창 관장 현재 전국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13개 소속관 중 국립진주박물관은 6번째로 생긴 역사와 전통 있는 박물관입니다. 하지만 진주성 안에 위치한 이유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먼저 사적지 안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증·개축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전국 박물관 중 최소 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전시와 대국민서비스를 위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안전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박물관의 사방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출입문의 크기가 작아 대형 특수차량(소방차와 유물 운송차량)이 접근할 수 없어 관람객과 문화재의 안전 확보가 어렵습니다. 다음으로는 접근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진주성 입구에서 최소 500m 이상을 걸어 이동해야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으며, 전용 주차장은 없고 진주성의 주차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보통 지방 국립박물관들의 경우, 여름 휴가철에 관람객들이 늘어나는데, 국립진주박물관은 정반대로 6~8월에 이용객이 현저히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차량을 멀리 주차하고 촉석문이나 공북문을 통과하여 국립진주박물관까지 걸어오는 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더위는 물론, 비 등 기후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 외에도 문화유산의 역사성 회복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주성 내부에서는 현재 역사성 회복의 일환으로 중영(中營)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경복궁과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낙안읍성의 사례와 같이 진주성도 향후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도 박물관 이전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에 대한 지역사회 차원의 공감대 형성 및 공론화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최영창 관장 이전의 필요성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국립진주박물관은 전국의 소속 국립박물관 중 최소 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이에 대국민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개관한 춘천의 복합문화관과 같은 대형 복합문화시설은 물론이고, 소속관 중 유일하게 어린이박물관이 운영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아울러, 성이 둘러싸고 있다는 이유에 따른 접근성의 부재로 시민 여러분에게 심리적, 거리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시민보다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박물관이 되고 있습니다. 

    진주시는 서부경남을 대표하는 수부도시이면서 예부터 문화로 융성했던 곳이지만, 경남문화예술회관 등을 제외하면 문화향유시설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립박물관은 소중한 문화재를 관리하고 전시한다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지역의 문화중심기관(복합문화기관)으로 운영되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이전으로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시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문화의 중심기관이 될 것입니다.

    박물관 이전과 관련해 지역사회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진주시가 주최한 주민설명회 등에 참여하여 설명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미 발대식을 가진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출범식에도 참여하였고 앞으로 연계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며, 진주시의 주요한 시민단체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박물관 이전을 위한 제반과정(예비타당성조사의 조건부가치측정법(CVM) 등)에는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 시민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진주성 내부에서는 현재 역사성 회복의 일환으로 중영(中營)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경복궁과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낙안읍성의 사례와 같이 진주성도 향후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도 박물관 이전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관련 진주시와의 협정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죠. 

    최영창 관장 2019년 6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과 진주시는 박물관 이전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진주시는 구)진주역 부지에 박물관 이전 부지를 확보하고, 지구단위계획에 박물관 이전 부지를 반영하기로 하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진주시에서 이전 부지를 확보하면, 박물관 이전을 위한 총사업비를 확보하고, 이전 후 진주시가 인수하기로 한 현 국립진주박물관의 운영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였습니다. 

    진주시에는 진주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공간이 없습니다. 역사·문화도시의 위상을 생각할 때 시립 역사관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진주성전투를 기념하는 공간이나 형평운동과 같은 근대사 관련 콘텐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실감 콘텐츠(맵핑 영상 등) 등을 활용한 역사관을 운영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아울러 박물관 이전 부지의 제공은 교환과 대부 등의 방법을 상호 협의하여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에 투입되는 박물관의 예산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입니까? 

    최영창 관장 본래 이전 건립의 총사업비는 부지면적 66,000㎡, 연면적 10,850㎡를 기준으로 459억 원이 책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2013년부터 진행된 국립익산박물관 건립 추진 당시의 인건비, 건축비 단가입니다. 아울러, MOU의 체결로 박물관 이전 부지가 교환, 대부된다 하여도 해당 토지의 가격이 총사업비에 포함됩니다. 또한 시민들에게 더 가까운 복합문화공간과 21세기형 스마트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에 걸맞은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건축 연면적(17,000㎡ 이상)이 확보되어야 하기에 더 많은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금액을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상승한 건립비용, 그 안에 담길 다양한 콘텐츠의 확충 등을 감안하면 700억 규모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은 진주성 복원 등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현 박물관의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영창 관장 현 국립진주박물관은 건축가 김수근(1931~ 1986)의 작품으로, 박물관 건물 그 자체로도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큽니다. 박물관 이전에 따라 부지의 교환이 이뤄져 진주시가 현 국립진주박물관을 인수·운영한다면 크게 두 가지의 운영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 활용방안은 진주시의 역사관 및 홍보관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현재 진주시에는 진주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공간이 없습니다. 역사·문화도시의 위상을 생각할 때 시립 역사관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임진왜란과 경남의 역사문화는 이미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다루고 있고 선사시대 역시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으니, 진주성전투를 기념하는 공간이나 형평운동과 같은 근대사 관련 콘텐츠,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실감 콘텐츠(맵핑 영상 등) 등을 활용한 역사관을 운영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아울러, 진주시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인 진주성 내부에 위치한 점을 내세워 진주시 홍보관으로 운영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됩니다. 

    두 번째 활용방안은 박물관 건물 자체를 철거하거나 이전하고, 진주성 내부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앞서 이전 사유에서 말씀드렸듯, 문화유산의 역사성 회복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며, 진주성 또한 단계적으로 내부 시설 및 대사지와 외성(外城) 등의 복원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어느 정도 찾게 된다면 서울의 5대 궁궐, 수원화성 못지않은 역사성을 간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유산의 역사성 회복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며, 진주성 또한 단계적으로 내부 시설 및 대사지와 외성(外城) 등의 복원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어느 정도 찾게 된다면 서울의 5대 궁궐, 수원화성 못지않은 역사성을 간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주성 복원을 전제로 할 경우, 국립진주박물관의 올바른 처리방안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최영창 관장 현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은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크기에 문화재보호법 제5장 53조(만들어진 지 50년 이상 된 문화재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음)에 의해 2030년 이후에는 근대문화재로 등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문화유산의 역사성 회복을 명분으로 현재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사례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현 건물이 대한민국의 건축 문화사에서 갖는 의미를 고려할 때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무엇보다 진주성 내에 진주성과 진주시의 역사를 보여주고 홍보할 시설물이나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당장 기존 박물관 건물을 없애기보다는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진주성 복원을 위한 마스터 플랜의 수립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이후 국립진주박물관의 역할과 비전을 밝혀주신다면? 

    최영창 관장 최근 들어 전국의 국립박물관들은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역사·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도 이전 건립을 통해 그동안 입지와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어려웠던 역사·문화·예술의 거점 역할을 구)진주역 철도부지에 들어설 문화예술공원과 함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설계공모를 통하여 월드클래스의 건축물을 지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전 건립될 국립진주박물관은 스마트박물관의 표본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전반적인 박물관의 운영과 소장품의 관리, 관람객의 편의제공 등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몰입도 높은 실감형 콘텐츠로 전시실을 꾸밀 예정입니다. 아울러 국립진주박물관의 대표 브랜드인 임진왜란 관련 콘텐츠를 확충하여, 외국 못지않은 전쟁사 전문 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진주를 중심으로 경남의 역사·문화도 함께 아우르는 박물관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 건립과 문화예술공원의 개장으로 예향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진주시가 명실상부 경남의 역사·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 시티로 우뚝 설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 건립과 문화예술공원의 개장으로 예향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진주시가 명실상부 경남의 역사·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 시티로 우뚝 설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관련 진주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영창 관장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개관 이후 지난 36년간 경남 역사문화의 거점이자 국내 유일의 임진왜란 박물관으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여 왔습니다. 2025년 구)진주역 부지에 세워질 새 박물관은 지난 40여 년을 넘어 앞으로 100년 넘게 이어갈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의 중심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첨단 스마트박물관이자 복합문화기관으로 거듭날 국립진주박물관의 미래 모습을 보고 시민 여러분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OOK 저널리즘

    BOOK저널리즘은 책의 무게감, 소셜미디어의 신속성, 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 more

    진주평론(晋州評論)

    계간지로 발행되는 진주평론을
    보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