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축제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이 발언은 지역축제에 대한 정치권의 정치 도구화에 대한 경고이자, 지자체의 축제 자원화 움직임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었다. 민간단체가 주도가 되어 만들어진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정치권의 개입으로 진주문화예술재단의 의사 와는 상관없이 축제 유료화와 축제 무료화를 오가는 잘못된 상황에 대한 축제 원로의 따끔한 일침이었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입장료 무료화가 결정된 이후, 2018년 10월 1일 「2018 진주남강유등축 제」가 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무료화 정책으로 인한 축제의 질 하락을 우려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최선을 다해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결과 적으로 언론의 평가는 냉혹했다.
연합뉴스(2018. 10. 15.)는 ‘4년 만에 무료화 전환 진주남강유등축제 흥행몰이 시들’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연합뉴스는 태풍에 이틀 휴장을 하고, 드론쇼 추락사고로 인한 이미지 실 추로 ‘보여주기식 축제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유료화 성공 기회를 놓 쳤다. 축제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축제 유료화로 특수 놓쳤다고 불만을 터 뜨렸던 상인들도 혹평을 내놓았다. “유료화 때보다 매출이 절반에 그치는 등 오히려 더 큰 적 자를 봤다”는 것이다. 개인택시기사 역시 “축제장 안팎 도로가 이전 축제 때보다 소통이 원활 했다. 이는 그만큼 방문객이 줄었음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맹해영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등축제는 우리나라 축 제 중 유일하게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는데 여론에 밀려 무료화한 점은 아쉽다. 올해 축제에서 질적 수준이 낮아진 점도 유료화 때보다 제품으로 보면 관여도가 떨어지고, 동 기부여가 낮아진 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시가 축제를 무료화했지만, 축제 비용은 결국 시민 세금으로 충당된 점을 고려하면 이것도 유료나 다름없다. 보여주기식 유등축제가 아닌 새로운 기획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진주문화예술재단의 반대에 불구하고 진주시가 야심차게 도입한 ‘드론 아트쇼’가 드론 10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축제 기간 예정됐던 드론 아트쇼는 전면 중단됐 고, 축제 이후 진주시는 드론 아트쇼 업체와 법정에서 비용 다툼을 벌이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이에 앞서 2018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초혼점등 행사가 끝난 뒤, 축제에 참여 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식사자리에서 당시 진주문화예술재단 최용호 이사장은 다음과 같 은 요지의 발언을 했다. “축제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이 발언은 지역축제에 대한 정치권의 정치 도구화에 대한 경고이자, 지자체의 축제 자원화 움직임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었다. 민간단체가 주도가 되어 만들어진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정치권의 개입으로 진주문화예술재단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축제 유료화와 축제 무료화를 오가는 잘못된 상황에 대한 축제 원로의 따끔한 일침이었다. 문제는 지역축제로 잔뼈가 굵 은 원로의 발언 이후, 진주문화예술재단에 대한 행정의 과도한 간섭과 축제 준비과정에서의 행정의 갑질, 월권, 인격모독과 같은 상황들이 진행되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