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이전과 진주성 복원 과제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진주시가 추진하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사업 구역 내로의 이전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계기로 진주성 내의 국립진주박물관 활용방안에 대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주성 복원과 같은 문화유산의 역사성 회복 측면에서는 현 박물관의 철거가 필요하지만, 박물관 건물 자체가 대한민국 건축문화사에서 갖는 의미를 고려할 때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에 따른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편집자주>

국립진주박물관이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였던 진주성에 위치해 있다는 입지 조건과 ‘임진왜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8년 1월 임진왜란 전문역사박물관으로 재개관하였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
국립진주박물관(1984년 11월 2일 개관)은 국 립중앙박물관의 13개 소속 박물관 가운데 6 번째로 생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박물관 이다. 개관 초기에는 선사시대 및 가야시대 유물을 중점적으로 전시했다. 국립진주박물 관이 임진왜란 최대 격전지였던 진주성에 위 치해 있다는 입지 조건과 ‘임진왜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8년 1월 임진 왜란 전문역사박물관으로 재개관하였다. 가 야 관련 유물은 가야문화 전문 박물관인 김 해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이후, 전국 박물관 중 최 소규모로운영되고있다.이에따라국립박 물관이 제공해야 하는 다양한 기획 전시와 관람객 서비스를 위한 공간 확보에도 어려움 을 겪어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진주박물관이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 안에 위치하고 있다 는 위치적 제한은 진주박물관의 이전 필요성 의 근거를 제공했다. 사실상 박물관의 증·개 축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개관 이후, 시설이 지속적으로 노후화되어 국립박물관으로서 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국립진주박물관에 따르면 업무상 빈번한 유물 운송차량의 출입도 제한적(5t 이상 불가)인 데다, 화재 등 유사시에는 대형 사다리소방 차도 진입할 수 없는 안전상의 문제도 상존했다. 여기에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과 관람객 사이에서 접근성과 주차장 부족 등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에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2000년 중반 부터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진주박물관은 2017년 중장기 발전 방안 용역을 통해 정책적·경제 적 타당성을 확인했다. 2019년에는 진주시가 추진하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사업 구역으로의 이전을 위한 협약(MOU) 도 체결했다. 이어 박물관 이전과 관련한 기본연구 용역비가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어, 2020년 12월에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은 2023년 박물관 신축공사를 시작해 건설공사 준공과 함께 전시공사와 소장품 이관이 끝나는 오는 2025년 12월에 재개관될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의 대표 브랜드인 임진왜란 관련 콘텐츠를 확충해
선진국 못지않은 전쟁사박물관으로 거듭남은 물론
진주의 새로운 복합문화기관의 중심으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박물관으로 변신
이전이 사실상 확정된 국립진주박물관의 모 습은 어떨까. 국립진주박물관은 국제설계공 모를 통해 월드클래스의 박물관을 지어 진주 의랜드마크가될수있도록한다는계획이 다. 우선 이전되는 박물관은 스마트박물관의 표본으로 운영된다. 스마트박물관은 최신 박물관 운영의 트렌드의 하나로 박물관의 운영 과소장품의관리,관람객의편의제공등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몰입도 높은 실 감형 콘텐츠로 전시실을 꾸밀 예정이다. 더 불어 국립진주박물관의 대표 브랜드인 임진 왜란 관련 콘텐츠를 확충해 선진국 못지않은 전쟁사박물관으로 거듭남은 물론 진주의 새로운 복합문화기관의 중심으로 부상시킨다 는 계획이다.
특히 박물관 이전 부지가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진주를 대표하는 문화거점 공간 중에서도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백년공원’, 진주역(晋州驛)의 역사를 담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은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진주역 철도 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추진 경과를 보면, 진주시는 지난 2019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조규일 진주시장과 최영창 국립진주박물관장이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구)진주역 재생 프로젝트 설명 과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한 결과, 박물관 이전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억 원이 정부 예산편성에 반영됐다.
이에 탄력을 받은 진주시는 2019년 9월에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 생 프로젝트 시민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11월에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2020년 3월에는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함과 동시에 구)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설계를 공 모했고, 2020년 6월에는 구)진주역 복합문화공원 당선작인 ‘진주백년공원’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인 ‘진주백년공원’은 구)진주역사(晋州驛舍), 차량정비고, 전 차대를 활용한 문화·전시공간과 시민휴식을 위한 광장, 도시숲 조 성은 물론 향후 조성될 문화거리와 국립진주박물관 등 주변의 환경 과 어울리는 복합문화공원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당선작은 일반적인 문화공원의 형태를 뛰어넘어 단절된 역사 문화의 연결과 앞으로의 백 년을 이어나갈 문화공원으로 구)진주 역의 흔적을 잘 살리면서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 제공에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이 핵심이 되는 ‘진주백년공원’은 2020년 7월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에 이어, 2021년 구)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착공, 2021년 7월에는 국립진주박물관 설계공모와 실시설 계 용역, 2023년 1월 국립진주박물관 사업 착 공에 이어 2025년 12월에는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과 함께 구)진주역 철도부지 개발사업이 완료된다.


진주역사박물관 활용 종합대책 마련 필요
국립진주박물관의 향후 활용방안은 매우 중요하다. 문화유산의 역사성 회복 관점에서 볼 때 촉석루 복원 이후, 진주성 복원이라는 진주 최대의 역사(役事)이자, 진주 발전을 담보하는 최후의 개발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계기로 진 주성 복원과 연계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활 용방안 마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주시는 국립진주박물관의 향후 활용방안 을공식적으로확인해주지않고있다.다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진주역사박물관’으로의 활용에 염두를 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활용방안이 대두되고 있는이유는,현상황에서진주시의전체역사 를 다루는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진주시립역 사박물관 형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진주가 역사·문화도시로서 가지는 위상을 회복하는 측면에서 볼 때도 상당한 명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현 국립진주박물관이 진주시의 가장 대 표적인 관광지인 진주성 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진주시 홍보관’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립진주박물관의 진주역사박물관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최영창 국립진주박물관장은 “임진왜란과 경남의 역사와 문화는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다루고 있고, 선사시대 역시 진주청동기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진주성전투를 기념하는 공간이나 형평운동과 같은 근·현대의 진주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역사관 운영 등을 담아내는 것이 바람직 하다.”라고 말했다.
천년 진주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내는 공간이 아니라, 진주의 근·현 대사 박물관 형식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일단 국립진주박물관이 사적지 내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으로 대표되는 진주성이 가지는 역사성과 형평운동 등을 비롯한 근현대사로서의 역사성이 서로 연관 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근현대사와 관련한 유물과 유 적의 확보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근현대사 박물관으로서의 활용방안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영창 국립진주박물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주성이 단계적으로 내부시설 및 대사지(大寺池)와 외성(外城) 등의 복원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어느정도 찾게 된다면 서울의 5대 궁궐과 수원화성 못지않은 역사성을 간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물관의 완전 철거와 진주성 복원
국립진주박물관의 또 다른 활용방안으로 ‘박 물관의 완전 철거나 이전을 통한 진주성 복 원사업 추진’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박물관 이전을 계기로 건물 자체를 철거하거나 이전하고, 진주성 내부의 옛 모습을 복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용방안은 ‘문화유산 의 역사성 회복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최영창 국립진주박물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주성이 단계적으로 내부시설 및 대사지(大寺池)와 외성(外城) 등의 복원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어느 정도 찾게 된다면 서울의 5대 궁궐과 수원화성 못지않은 역사 성을 간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물관의 철거는 결정의 실행단계에 해당하 지만, 이전의 경우에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박물관의 건축 특성상,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실행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전보다는 철거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진주를 대표하는 건축물의 철거가 주는 부담을 감당하면서까지 이를 실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진주시가 우물 복원에 이어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중영 복원 등 진주성 복원과 관련한 일련의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주성 복원은 시간의 문제일 뿐 방향성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철거와 이전을 통한 진주성 복원’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국립진주박물관에 따르면 현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은 역사적·건축학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건물 철거를 통한 진주성 복원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화재보호법 제5장 53조에 따르면 ‘만들어진 지 50년 이상 된 문화재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르면 현 국립진주박물관은 2030년 이후 근대문화재로 등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현 진주박물관이 갖는 건축문화사 측면에서 갖는 의미를 고려한다면 ‘국립진주박물관의 철거를 통한 진주성 복원’은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애로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성 복원에 대한 아젠다가 없는 상황에서 국립 진주박물관을 진주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할 경우,
진주성 복원 추진 시 진주박물관 처리방안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주성 복원 마스터 플랜 시급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계기로 ‘진주성 복원을 위한 마스터 플랜 수립’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진주성 복원’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없는 상황에서 결정된 ‘국립진주박물관의 임의적인 활용방안’은 향후 상당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주성 복원에 대한 아젠다가 없는 상황에서 국립진주박물관을 진주역사박물관 으로활용할경우,진주성복원추진시진주 박물관 처리방안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주 성 복원이 추진될 경우, 진주박물관은 철거 를 하거나 이전을 하지 않으면 완벽한 진주성 복원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진주박물관 이전을 앞두고 진주성 복원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국립진주박물관 종합활용방안 수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의회 정재욱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 를 통해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을 계기로 대두되고 있는 진주박물관의 향후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향후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진주성 복원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활용방안과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진주성 복원을 염두에 둘 경우, 국립진주박물관의 철거를 포함한 완전 이전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진주시 역사박물관 활용 역시 진주시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 지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립진주박물관에 따르면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관련 협의 당시에 기획재정부가 이전 이후의 국립진주박물관의 활용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이후 의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수행과 시민여론수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는 2012년 진주역사 이전으로 낙후된 원도심 주거지 활성화와 지역특색을 살린 도시재생으로 국립진주박물관 이전과 함께 누구나 즐기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된다. 더불어 남부내륙고속철도 시대를 대비한 진주의 미래 비전이자, 진주의 핵심 관광벨트의 한 축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백년광장이 될 진주시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시비 1,500억 원을 비롯해 2,200억 원이 소요된다.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원활한 추진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가져올 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아울러 수반되어야 한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이후의 활용방안’이 그 시작이 되어야 한다.

구)진주역 지구단위계획(안) - 주변개발계획 포함
진주박물관 부지 제공, 시비600억원추산
국립중앙박물관과 진주시는 지난 2019년 6 월 박물관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 결했다. 당시 업무협약 체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주시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있어 국립진주박물관 이 전을 계획하고, 구 진주역 부지에 박물관 이 전 부지를 확보한 뒤, 지구단위계획에 박물 관 이전 부지를 반영하기로 협의했다.
진주시가 지구단위계획 확정과 이전 부지 반 영을 결정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이전을 위한 총사업비를 확보한 뒤 국립진주박 물관 이전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현 진주국립박물관은 진주시가 무상 사용하기로 하고,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시의 활용방안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 에는 시비 1,500억 원과 국가사업 700억 원을 포함해 총 2,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총 140,900m²의 부지에 국립진주박물관은 62,547m²이며 전체의 44.4%로 가장 높은 구성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복합문화공 간이 29.9%(42,077m²), 공공시설용지가 25.7%(36,276m²), 도로가 19.9%(28,053m²), 문화거리가 12.2%(17,148m²) 등이었다. 사실상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 의 핵심이 바로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이다.
여기서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문제의 핵심은 ‘진주시가 박물관 이 전 부지 제공에 투입하는 600억 원의 가량의 시비 투입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부분이다.
타당성과 선례의 간극
진주시가 국립진주박물관 이전에 필요한 부 지를 제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우선 국립진주박물관은 오래전부 터 이전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고, 진주시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의 절반가량(44.4%)을 차지하는 공간을 국 립진주박물관의 이전으로 채워넣겠다는 서 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진주시가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경우, 구)진 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막대한 사업비 충당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진주시와 국립중앙 박물관 업무협약(MOU) 체결(2019. 6.)은 진 주시의 프로젝트 수행에 단비가 되었다.
이후, 진주시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시민설명회 개최(2019. 9.)에 이어 구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발대식(2019. 11.) 등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 진해 나갔다. 2020년 3월에는 국립진주박물 관 이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2020년 3월에는 구)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 설계공모에 이어 당선작을 선정하는 등 사실상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진주시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6월, 광장부지와 복합문화공원 조성을 위해 시비 280억 원 을 투입해 한국철도공사 부지 34,359m²에 대한 부지 매입을 완료했고,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 철도부지 47,391m²에 대해서는 매각 승인안을 협의 완료하고 매입 전 1년간 무상사용하기로 협의했다. 매각 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에 따르면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부지(42,077m²) 제공에 투입 되는 시비는 600여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주시는 이전부지 제 공에 소요되는 600억 원 제공하는 대신 현 국립진주박물관의 무상 사용과 박물관이 인근 공원 조성을 하는 조건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들은 의문을 갖는다. ‘과연 진주시가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부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600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타당한가’ 국립진주박물관은 사립이 아닌 국립이다. 따라서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기부채납을 통한 진주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어야 마땅하다. 진주시도 당초에는 물밑접촉을 벌이면서 방안을 강구했지만, 진주박물관 이전 부지와 건립에 따른 예산 투입에 난색을 표하자, 진주시가 ‘부지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의문을 갖는다.
‘과연 진주시가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부지를 제공 하는 대가로 600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타당한가’
국립진주박물관은 사립이 아닌 국립이다.
따라서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기부채납을 통한 진주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어야 마땅하다.
예산투입에대한타당성확인필요
진주시가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부지 제공에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사실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가리는 설문조사와 시민의견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가 지난 2019년 9월 구)진주역 철 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시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예산 투입의 타당성이나 경제성에 대한 검토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상대학교 A 교수는 “진주시가 국립진주박물관에 투입하는 예산이 600억 원으로 추산 된다고 들었다. 그 정도의 예산규모라면 예 산 집행의 타당성과 경제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한다”면서 “국립진주박물관 이전방식의 문제도 시각의 차이에 따라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더 늦기전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진주시민 이모씨(43) 역시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문제는 진주의 장기적인 발전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예산투입의 문제와 이전 명분에 대한 공청회와 시민설문조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필요성과 관련한 시민 설명회 개최를 제외하고는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과 같은 시민의견 수렴과정이 충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국립인 진주박물관 이전에 시비 6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면 당연히 시민 모두가 납득할만한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과정을 생략하고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자칫 ‘특혜’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허정림 전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진주시 의 사업추진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 진주시가 사전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점에 대해서는 서은애 의원과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일부의 시각에서 보면 특혜라는지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진주시의 입장은 ‘국립진주박물관의 이전 필요성과 구)진주역 철도 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상호 윈-윈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에 이어, 타지자 체의 경우에 비추어 볼 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로 귀결되고 있다. 진주시가 추진하는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 프로젝트 사업이 갖는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된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명분과 진주시의 600억 원의 예산 투입의 타당 성과 경제성 문제는 따져보고, 시민들을 납득시킬 의무가 진주시에 있다.그래야만 차후에 벌어질 수도 있는 각종 문제제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견수렴 과정에 대한 진주시와 진주시의회의 관심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