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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평론외전

    진주평론 외전 몽돌과 짱돌 

    진주평론 외전(外傳)은 진주평론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거나, 다루기 애매한 내용’과 ‘지역 현안에 대한 주위의 평가’에 대한 여론을 기사로 작성하는 공간입니다. ‘몽돌과 짱돌’이라 이름한 것은 1980년대 독재 군부 세력의 최루탄에 대항하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몽돌과 짱돌’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몽돌과 짱돌은 진주평론의 말미에 붙여 둡니다. 진주평론 외전, 몽돌과 짱돌이 불의(不義)한 세력에 던지는 의로운(義) 목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적습니다. 

    모기야 모기야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만 되면 제일 곤혹스러운 게 ‘점심 때우기’와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모기떼’이다. 

    점심만큼은 ‘밥’에 목숨을 거는 현대인들에게 습관적인 아침 공복과 ‘비만’이 도사리는 저녁을 제쳐두면 애매한 점심시간만 매일 고생이다. 냉면이 하루에 수백 그릇 팔려나간다지만, 그것도 결국 ‘한 끼 때우기’에 불과하다. 역시나 매일매일 풀어야 할 숙제는 ‘오늘은 뭘 먹을까?’ 하는 것이며, 해답은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7첩 반상을 표방하는 영양만점 도시락. 한 끼 대용으로는 적당하지만, 질리도록 자주 시키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 도시락의 함정이다. 그래서 ‘만만한 게 조조 군사’인 중국집 배달음식. 이른바 중국 음식으로 표방되는 메뉴들은 미식가들에게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매일 점심 식단을 점거해 농성 아닌 농성을 벌인다. 그리고 식당 주인의 의기양양한 말씀. ‘지가 뛰어봐야 벼룩이지’. 

     바야흐로 ‘언론 홍수 시대’를 맞고 있다. 진주의 핵심 취재처인 진주시에 등록된 언론사만 55개에 달한다. 뜻밖의 영양만점 도시락과 산해진미 가득한 중국집 메뉴를 기대했다면 오판이다. 애석하게도 미식가들의 냉혹한 평가만 이어진다. ‘불어 터진 면발’ 아니면 ‘식어버린 짬뽕 국물’, 이런 식이다. 

    시민들은 묻고 또 묻는다.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왜?’냐고. 왜 그렇게 자신의 몸무게보다 두 배가 넘는 피를 빨아 먹는 모기처럼 욕심을 부리느냐고 말이다. 그런데 사실 ‘먹고살기 위해서’라면 그 누구도 할 말은 없다. 이 어려운 시절에 편안히 먹고 사는 건 전체 국민의 5%에 불과한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주소이기에 그렇다.

     언론인 이영희는 『우상과 이성』이라는 책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했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영원히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참으로 오래된 잡지에 실린 ‘모기’에 대한 글이 있다. 소개한다. 

    ‘이땅에 사람으로 태어나 10g도 안 되는 너와 더 이상 씨름하고 싶지않다. 압사한 너의 시체에 경악하거나, 니가 사라진 장롱 위를 노려보며 버티는 것도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너, 돌아가라. 네 친구들인 파리와 바퀴벌레에게도 조심하라고 일러라. 나 오늘 홈키파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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