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코로나19 이후 축제의 미래전망과 전략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축제 분야도 좀 더 능동적이고 스스로
자생력을 갖기 위한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와 축제인 모두가 환한 모습으로 현장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해본다.
이용열┃보령축제관광재단 사무국장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사회 전 분야에서 많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고 있고 특히 관광산업 분야는 최대의 일격을 맞아 헤어나오기 힘든 수렁 속에서 헤매고 있다. 마치 생태계의 흐름과 같은 관광 분야는 여행사와 항공, 숙박업은 물론 각종 공연행사 등이 심각히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축제 분야도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으로 해외에서는 8~9월 예정이던 유명축제들 - 스페인 라토마티나와 산페르민,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 독일 옥토버페스트 등 - 대부분이 취소되었고 국내에서도 국제행사급으로 개최 예정이던 계룡군문화엑스포와 산양산삼엑스포가 내년으로 연기 결정을 하게 되었다. 또한 대표적인 여름축제인 보령머드축제를 비롯하여 부여서동연꽃축제와 장흥물축제등 여름축제들도 줄줄이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우리나라 축제의 대부분이 가을축제에 몰려 있는데 더욱 심각한 것은 올가을쯤 2차 팬데믹을 예고하고 있어 누구도 예측불허 상황인 현시점에서 가을축제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25년간 문화관광축제를 정부 주도로 육성해온 문화체육관광부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고, 크고 작은 많은 축제들을 주최해 오던 지자체와 축제관광재단의 입장에서도 무조건 취소만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큰 부담도 갖게 되었다. 과연 지속가능한 축제 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지금 순간에서 몇 가지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언택트(비대면)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축제 개최를 통한 축제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축제마다 제각각의 소재와 특징을 갖고 있으나 나름대로 고유의 축제 프로그램들 중 온라인 분야에 맞는 적극적인 콘텐츠를 구성하여 축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다음을 기약해 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올해 23회를 맞이하는 보령머드축제는 온라인축제로 개최키로 하고 MUD라는 주제성을 반영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인데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비대면 콘텐츠개발과 온라인축제 개최를 통한 축제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더불어 축제 방문객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품질 개선도 이루어져야 한다. 야간관광이 중요시 되고 있다. 축제분야도 야간 활성화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체류형 관광객을 늘려야 한다. 현 축제의 대형화에서 소규모 마을형 축제로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2020년 보령머드축제 주요 프로그램> 머드스노우앱 체험, 거점형AR머드댄스체험, 집콕머드체험 공모전, 머드유튜브채널 개설, 릴레이머드버킷챌린지, 머드아바타 라이브체험, 리멤버 머드페스티벌, 영상으로 즐기는 머드축제 등
둘째, 축제 방문객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품질 개선 방향이다. 코로나 이후 단체방문객보다는 개별, 가족형 등 소규모 방문객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 간 경쟁도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 축제 개최를 통한 지역 홍보와 방문객들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본래의 축제 목적이 있기에 기존의 축제콘텐츠도 관객의 입장에서 질을 높여야 한다. 특히 방문객들의 먹거리와 잠자리가 편안해야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으므로 그에 따른 축제음식 개발과 숙박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보령시는 수년전부터 미소 친절 청결운동을 시민캠페인으로 전개하며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셋째, 앞으로 밤이 더 즐겁고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야간관광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축제 분야도 야간 활성화 프로그램의 도입이 중요하리라 본다. 국내 축제 중 야간형 축제로써 가장 성공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야간활성화의 대표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 야간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으로 체류형 관광객을 더욱 늘리고 즐거움을 제공한다면 주변과의 관광 연계를 통해서 지역 소득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겐 새로운 매력성을 높게 하여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넷째, 대형화된 축제에서 소규모 마을형 축제로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최근 각 지자체마다 도생재생사업과 함께 작은 마을 단위의 사업들이 활성화되고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연계한 지역관광사업들도 탄력을 받아 가고 있는 상황인데 우린 그동안 대규모의 인원이 참가한 규모화된 축제가 성공한 축제로 인식하여 왔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작지만 매력 있는 소규모 마을형 축제에 더 관심과 방문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작지만 매력적인 축제 소재를 잘 발굴하고 개발하여 감성이 더해진다면 충분한 성공요인이 될 것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추억의 음악다방’
다섯째, 민간주도형 축제전문가들의 양성과 조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엔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들(보령머드축제, 안동탈춤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화천산천어축제)은 전담조직을 갖추고 축제 운영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가고 있으나 대규모 축제들은 지자체에서 관주도형으로 운영되어온 것이 현실이었다. 아직도 대부분의 지자체 축제들은 담당 공무원들이 전담인력으로 담당하고 있는데 향후 소규모 축제들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마을 단위에서 직접 운영하고 주민들이 직접 축제의 기획과 실행을 경험하고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교육과 능력 개발의 기회를 충분히 갖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축제 분야도 좀 더 능동적이고 스스로 자생력을 갖기 위한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와 축제인 모두가 환한 모습으로 현장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해본다.

이용열 보령축제관광재단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