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인터뷰┃
지역 언론의 현주소와 미래
언론은 과거 정치와 권력에서 자유로워진 대신, 시장에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다. 물론 현재의 언론이 정치와 권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보다 생존의 문제가 더 현실적인 문제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역 언론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경영난과 인재난 등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지역사회의 정보공급 측면에서는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다. 급속히 변화하는 언론환경의 생태계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 언론의 현실을 고려하면 막막 하고 힘겨운 상황이며, 개선의 여지는 좀체 보이지 않는다.
진주평론은 경남 도내지역 신문과 방송사 등 3개 언론사의 현직국장·데스크·평기자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전직 기자 2명을 대상으로는 대면
인터뷰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설문 인터뷰의 결과를 토대로 지역 언론의 현주소를 파악함과 동시에 신뢰 회복과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진주평론이 실시한 「지역 언론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한 설문 인터뷰 조사는 한계가 있다. 소수 언론인만의 의견이 반영되어 결과의 일반화를 감소시키는 단점이 있고, 표본조사로 이루어진 만큼 통계의 정확성 역시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더불어 질문 자체가 언론매체와 기자들에게는 극히 민감한 부분도 있어, 솔직하게 모든 생각을 표현했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따라서 설문에 참여한 이들의 의견을 지역 언론 전체의 인식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번 설문 인터뷰는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초의 설문조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편집자주>
언론 홍수시대의 도래
대한민국 국회에 출입하는 기자는 현재 1,700명(2020년 5월 11일)에 이르고 있다. 국회에 등록한 언론사만 507곳 이며,향후 더 늘어 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의 국회 활동도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유튜버를 주요 창구로 활용하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다양한 언론 생태계 속에서 우리는 이른바 언론 홍수시대(言論 洪水時代)를 맞이하고 있다. 진주시도 가장 많은 언론사와 기자가 모이는 핵심 취재처 가운데 하나이다.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청 출입을 위 해 시에 등록된 언론사(2020년 5월 11 일 현재)는 55곳, 출입기자는 55명에 달한다. 진주시에 출입하는 언론사 기자에 따르면 언론사별로 최소 1명 이상의 기자가 출입 한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100여 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상시 출입하는 셈이 된다.
행정과 언론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자본의 개입 문제는 언론 본연의 역할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 언론의 생존 위기 타개책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정작 문제는 지 역 언론이 견지해야 할 언론 본연의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실천이라는 게 전직 기자 A씨의 뼈 아프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조언이다.

매체별로 분류해 보면, 신문사 16곳, 방송사 7곳, 통신사 6곳, 인터넷 언론 20곳, 주간지(주간/격주간/월간) 5곳, 종합미디어 1곳이다. (표1.진주시청 출입언론사) 진주시 가 기존의 기자실을 브리핑 룸으로 전환한 이후, 진주시 출입기자의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기 자실 운영방식 당시에 등록된 언론사는 12곳이었지만, 브리핑룸이 개방된 이후 2년여 만에 무려 43곳의 언론사가 늘어난 것이다. 언론 전성시대를 넘어 언론 홍수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다른 출입처에 비해 출입과 취재가 자유로운 진주시는 최근의 미디어 매체의 다변화에 따른 다양한 언론 군상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같은 다매체 언론환경은 지역 언론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정보 제공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있지만,가짜 뉴스와 같은 뉴스의 질적 하락 등으로 언론의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기레기’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도 신뢰성 하락에 따른 결과물이다.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모 언론사 전직 기자인 A씨의 증언에 따르면 ‘행정과 언론의 관계 설정’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역 언론의 경우, 실질적인 자본력을 행사하고 있는 진주시를 비롯한 기관·단체 등과 같은 출입처와의 관계 설정 여부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종 행정기관에서 제공되는 광고와 협찬, 각종 행사·사업 예산 등이 언론사의 경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행정과 언론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자본의 개입 문제는 언론 본연의 역할수행에 장애 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 언론의 생존 위기 타개책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정작 문제는 지역언론이 견지해야 할 언론 본연의 역할에 대한 분명 한 인식과 실천이라는 게 전직기자 A씨의 뼈아프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조언이다.
언론 위기론의 확산과 지역 언론의 역할
한국언론재단이 최근 현직 언론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 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생존의 위기에 서 있는 언론의 현 주소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언론재단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언론산업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질문의 평균 점수가 5점 만점에 4.39로 나타났다. 언론인 스스로가 우리나라 언론산업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언론인 대다수가 언론의 신뢰 회복과 조직혁신으로 언론산업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 언론이 안고 있는 생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방송과 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 범위의 확대’이다. 지역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만이 지역 언론을 생존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짜뉴스의 등장으로 언론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인식에도 공감했다.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가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가짜뉴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대안도 내놓았다. 더불어 아마존의 증강현실을 이용해 최적의 선택을 돕는 온·오프라인 연계 ‘증강 저널리즘’과 ‘TTS (Text to speech, 문자를 음성으로 인식하는 기술)’, 쇼핑 가이드 역할을 하는 ‘서비스 저널리즘’ 등과 같은 언론 혁신 모델도 제시됐다.
언론 위기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계의 현실은 암울하다. 위기론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러운 점은 지역 언론이 처해 있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인식(언론사 생존문제)은 물론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가치 추구와 역할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지역 현안이나 쟁점 발생 시, ‘정책 시행과 사업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과 단체들의 관계를 주목’하고, ‘대형프로제트의 경우, 토론회 등 여론 수렴과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에 주목한다’는 인식도 분명하다. 지역 현안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역 쟁점의 경우에도 ‘이해당사자 간의 견해를 충분히 반영’하고 ‘특집/기획/전문가 의견수렴 등의 심층보도를 한다’는 보도경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 언론의 신뢰 구축을 위해 ‘팩트에 근거한 기사의 객관성 확보’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통한 비판과 감시기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의 신뢰 회복과 위기 극복의 단초는 마련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지역 언론이 안고 있는 생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방송과 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 범위의 확대’이다. 현재 한시법인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과 지역방송발전지원법의 일반법 전환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지역 언론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통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더불어 ‘지역 언론에 대한 시민 후원’의 문제도 중요하다. 지역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만이 지역 언론을 생존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언론이 안고 있는 현안은 ‘언론사의 생존’이며,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언론이 지켜야 할 가치라고 답변했다. 언론 홍수시대를 맞아 정보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보의 질적 수준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지역 언론의 기능과 역할
「지역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질문에 설문 인터뷰 에 참가한 언론인들은 지역 언론의 현안이 ‘언론사의 생 존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역 언론이 안고 있는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권력(정치/행정)으로부터의 독립’(2명) 보다는 ‘언론사의 생존문제’(10명)라는 대답이 월등히 많았다. 지역 언론이 생존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언론이 추구해야 할 가치 혹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언론의 가치이자 역할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언론사가 추구하는 창간정신 혹은 창간목적의 이행이 다’에 1명이 답한 반면,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다’라고 답한 언론인이 9명, ‘지역사회의 올바른 방향 제시이다’라고 답한 언론인이 1명, ‘지역주민에 대한 다양한 정보의 제공이다’라고 답한 언론인이 1명이라고 답했으며, 복수의 답을 적은 언론인도 있었다.
지역 언론의 역할 수행에 관한 질문에 지역 언론들은 대체로 역할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일부는 역할 수행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귀 언론사에서는 지역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10명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2명이 ‘그렇지 못하다’라고 답했다. 언론의 역 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영과 운영의 어려움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타의견을 제시했다. 언론 홍수시대를 맞아 다매체 언론 환경이 지역 언론에 미 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들이 쏟아졌다.
「이른바 언론 홍수시대를 맞아 다매체 언론 환경이 지역 언론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보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답한 언론인이 6명이었다. 긍정적으로 답한 이유로는 ‘특정 언론의 시간과 지면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와 ‘대세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보의 정확성과 독창성을 유지 하려 노력한다’라고 응답했다.
‘정보의 질적 수준 측면에서 부정적이다’라고 응답한 언론인은 4명이었다. 부정적으로 답한 이유로는 ‘가짜뉴스
가 늘어나면서 팩트체크까지 요구되고 있는 등 정보의
다양성보다 오히려 기사의 질적 하락을 부르고 있다. 이것은 언론의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레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신뢰성 하락 때문이다’, ‘다매체 구도 아래 속도와 흥미 위주의 경쟁이 과도하게 펼쳐지면서 정
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립에 따른 정제되지 않은 뉴스나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뉴스가 너무 많다’, ‘기존 매체들의 반성과 자극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진주시의 언론정책에 관한 질문도 던졌다. 「출입기자제도가 폐지되고 기자실 개방에 이어 브리핑 룸으로 전환 됐습니다. 이같은 언론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취재의 자유 등 언론의 선진화에 기여한다’고 답한 언론인은 4명, ‘언론의 취재와 보도에 관한 규제로 이어지는
일종의 취재제한조치가 될 수 있다’고 답한 언론인이 2
명, ‘권력 비판을 지향하는 지역 언론에 대한 권력의 자율성 침해 소지가 있다’에는 무응답이었으며, ‘정보의 질적 수준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라고 응답한 언론인은 4
명이었다. 기타의견으로는 ‘기자실 개방은 취재의 자유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검증이 안 된 기자들로 인해 자질문제, 신뢰 추락 등을 부르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출입기자제는 대부분 기관에 남아 있다’, ‘출입기자제도 폐지에 있어 형식은 폐지됐지만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브리핑 룸으로 전환되었지만 출입기자들의
기득권은 여전하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언론의 취재와 보도 경향
지역 언론들은 지역의 현안이나 쟁점 발생시 ‘대형프로젝트의 경우 토론회 등 여론수렴과 의사결 과정의 투명성’에 주목하며, ‘정책 시행과 사업 결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과 단체들의 관계를 주목한다’고 응답했다.
지역 언론의 취재와 보도경향에 대해 질문했다. 「지역 언론이 우선 가치를 두어야 하는 보도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정치 분야’는 1명, ‘행정 분야’는 6명, ‘경제 분야’는 3명, ‘사회분야’는 3명, ‘시민사 회단체분야’는 2명이 답했다.(중복응답이 있음) 이외에도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시민’과 ‘동네사람 이야기’, ‘사람과 주변 이야기’라는 기타의견도 있었다.
「취재와 보도 활동에 있어 주된 취재원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우선순위를 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응답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재원은 ‘출입처 취재원(행정기관 보도자료)’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물적 취재원(기록/서적/분석자료)’과 ‘기관 취재원(각종 기관단체 배포 자료)’ 이었으며, ‘통신 취재원(통신사 자료)’과 ‘행사 취재원(문화예술 등 각종 행사)’ 등의 순이 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응답도 있었으며 ‘순위를 정하는 이유가 뭔지, 보도자료와 배포자료에 의존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질문같다’는 응답도 있었다.
「출입처로부터 광고와 협찬 제공을 근거로 우호적인 보도를 요청받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광고와 협찬을 받을 경우 우호적인 보도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대답한 언론인은 2명, ‘광고와 협찬이 없더라도 정보제공 등 홍보성 기사의 경우 대체로 요청에 응하는 편이다’가 3명, ‘광고와 협찬의 경우, 요청이 없더라도 기사 작성 시 은연중 고려하게 된다’가 2명이 었다.
기타의견으로 ‘요청받은 적이 없다’, ‘요청받은 적은 드물고, 요청받더라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특별히 없다’ 등의 기타의견이 있었다.
「행정 등의 기관에서 제공되는 보도자료의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기사화가 됩니까?」라는 질문에는 ‘직접 취재를 통해 기사화한다’가 6명, ‘보도자료나 통신사 자료를 참고해 간접 취재를 하는 경우가 많다’가 5명, 기타의견으로 ‘사실 확인 후 기사화한다’가 있었다.
「지역 현안이나 이슈 등에 대한 기획/특집 취재 횟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라는 질문에 ‘일주일에 1회 이상 하고 있다’가 2명, ‘1개월에 1회 정도이다’가 1명, ‘지역 내 이슈 발생 시 취재’가 1명, ‘기획/특집 담당 인력과 부서가 없어 비정기적이다’가 2명이었다. 기타의견으로 ‘부정기적이다. 많을 때는 한 달에 3~4차례, 적을 때는 1~2차례이 다’, ‘한 달에 2~3차례’, ‘매일 비중을 두고 한다’, ‘기획 특집 등의 개념을 몰라 답변이 힘들다’ 등이 있었다.
지역 현안/정책 보도 경향
지역 현안과 정책에 대한 보도 경향 질문을 던졌다. 「지역의 현안이나 쟁점 발생 시, 보도 경향은 어떠합니까?」 라는 질문에 ‘정책 시행과 사업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 사하는 조직과 단체들의 관계를 주목한다’가 2명,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토론회 등 여론 수렴과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에 주목한다’가 5명, ‘포퓰리즘 정책 여부에 대한 일련의 내부 토론과정을 거친다’가 1명, ‘지역발전 방안의 하나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보도 경향을 취한다’가 1명이었다. 기타의견으로 ‘현안과 쟁점이 사람 특히 약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초점으로 취재한다’, ‘사안마다 보도 방향성은 다르지 않나?’ 등의 의견이 있었다.
지역 언론의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팩트에 근거한 기사의 객관성 확보’과 ‘권력과 자본으로 부터의 독립을 통한 비판과 감시 기능 회복’이다. 지역 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방송과 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 범위의 확대가 필요하다.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 관련 보도 경향은 어떠합니 까?」라는 질문에 ‘시정 질문이나 5분 발언 등 개인 의정 활동에 주목한다’가 1명, ‘조례 제정 등 지역발전 관련 의정활동에 주목한다’가 1명, ‘행정사무감사 등 행정에 대 한 비판과 감시기능에 포커스를 맞춘다’가 8명, ‘대형 프 로젝트 등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대한 의회의 견제기능에 주목한다’가 1명, 기타의견으로는 ‘지방의회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적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쟁점에 대한 보도 경향은 어떠합니까?」라는 질문에 ‘지역쟁점 발생 시, 이해당사자 간의 견해를 충분히 반영한다’가 7명, ‘특집/기획/전문가 의견 수렴 등의 심층보도 형태를 취한다’가 5명이었다.
지역 언론 신뢰도 구축과 언론의 위기 극복
지역 언론의 신뢰도 구축과 생존의 위기에 서 있는 언론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지역 언론의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팩트에 근거한 기사의 객관성 확보가 필요하며, 지역 언론이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방송과 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 범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역 언론의 신뢰 구축을 위한 급선무는 무엇이라고 생 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팩트에 근거한 기사의 객관성 확보’가 6명, ‘엄정한 윤리강령의 제정과 실천’이 1명,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통한 비판과 감시기능 회복’이 5명이었다.
「지역 언론이 처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지역 방송과 신문 발전을 위한 지원범위의 확대’가 8명, ‘지역 언론에 대한 시민후원’이 4명이었다. 기타의견으로는 ‘재정 적 위기 극복이 아니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시행 중인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과 지역방송 발전지원특별법이 지역 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보완 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신문과 방송 등 지역 언론기관에 대한 지원범위를 넓혀야 한다’가 3명, ‘한시법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가 4명, ‘지역 언론의 활성화를 위한 경남도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가 5명이었다.
마지막으로 「지역 언론이 생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지역 언론의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극복방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언론사별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A사
지역 언론의 위기는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경영상의 위기, 다른 하나는 모바일로 급변하는 언론 환경이다. 경영상의 위기는 방송은 광고 급감, 신문은 구독자 급감에 따른 적자 구조에서 기인한다. 언론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방송이나 신문 모두 극복 방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언론사가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언론 환경 변화는 1인 언론, 이른바 크리에이터 양상이다. 모바일, 특히 유튜브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기존 언론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고, 외면받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방송과 신문이라는 플랫폼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위기를 벗어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방송이나 신문 모두 모바일과 포털 등으로 발 빠르게 진출을 할 경우 영향력 유지는 가능할 수 있지만 경영상 위기는 극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언론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지자체의 지원과 행사, 사업 등 이권개입을 위해 태어난 언론이 즐비한 상황에서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지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만드는 언론사 본연의 존재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
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요건 중의 하나가 ‘신뢰성’이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정확한 정보를 ‘장기간’ 전달하다 보면 쌓이는 게 신뢰이다. 서부경남 일부 지자체엔 50개가 넘는 언론사의 기자가 출입한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언론사가 난립하고 쉽게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지자체의 지원과 행사 사업, 이권 개입을 위해 언론사를 차리거나 언론인을 자처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고 들었다. 이런 환경 아래 신뢰성을 담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매체는 시대의 흐름이고, 특히 지역에서 다매체 환경을 스스로 자초한 경향도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생존을 위해선 흥미를 돋우는 자극적인 기사 생산이 아니라, 믿을 수 있고, 지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만드는 언론사 본연의 존재 이유에 집중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자본력을 갖춘 토대 위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간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결국 생존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 시민단체를 통한 아젠다 기획과 SNS를 통한 온라인 매체 강화도 하나의 방안이 된다.
B사
언론사 스스로 자생능력을 갖추는 것이 선결돼야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원 방안 마련 역시 뚜렷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 언론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고 지역민과 지역사회의 호응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지역 언론사가 갖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원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역의 ‘창’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으로부터 독립이 필요하다. 지역 언론사의 경우 지자체의 예산에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다 뚜렷한 대안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가령 시민후원 등이 필요하다.
C사
지자체의 취재 지원 확대와 시민후원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자립을 하든 후원을 받는 광고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진주평론이 실시한 「지역 언론의 현주소와 미래」 설문 인터뷰 조사를 통해 생존의 위기에 놓인 지역 언론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과 지역 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단초를 얻었다는 점 역시 성과라고 할 것이다.
생존 위기에 놓인 지역 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후원이 가장 필요하다. 더불어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과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이 가진 한시적 기능을 고쳐 상시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일반법으로 전환하기 위한 지역 정치권의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 변화하는 생태계 속 언론의 생존 방안에 대해 기존의 언론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생존위기에 놓인 지역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과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의 일반법 전환 역시 중요하다. 경남도와 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