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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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식┃실질적 지방자치를 위한 주민자치 활성화를 촉구한다
김효실┃난 하필 지금, 여기에 왜 존재하는 것일까?
정우열┃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주문화예술계의 변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주문화예술계의 변화
정우열┃문화예술그룹 온터 대표
코로나19로 야기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드라이브 스 루’, ‘드라이브 인’ 등이 문화예술공연계의 새로운 뉴노멀 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책 등을 대여·구매하는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는 아직 일상화 단 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자동차 안에서 문화 콘텐츠를 즐 기는 새로운 방식인 ‘드라이브 인’은 지역 문화예술공연 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문화 예술공연이 주는 현장감에 갈증을 느꼈던 시민들은 공 연장에서 박수 대신 깜빡이와 휴대폰 불빛, 경적을 울리 면서 새로운 공연문화를 창출해 가고 있다.
‘드라이브 인’이라는 문화예술 공연계의 뉴노멀에 부응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예술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 다. 특히 드라이브 인은 기존의 자동차극장이나 대규모 주차장 등을 공연공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계의 뉴노멀로 부상하고 있는 드라이브 인 공연 활성화를 위 한 ‘드라이브 인 시어터’ 확보 등의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인’ 새로운 공연문화 정착
전국의 문화예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공연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드라이브 인’이다.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 이벤트 제공 차원에서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도입한 용인문화 재단은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개 최했고, 이후 서울 서초구와 진주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 도 드라이브 인 공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 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 서초구 청 야외 특설무대에서 ‘서리풀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개 최했다. 자동차 경주장인 강원도 인재스피디움에서는 ‘DMZ 평화이음 드라이브 인 콘서트 with 이승철’ 공연을 개최했다.
기업도 가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경기도 고양에 위 치한 국내 최대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인 ‘현대 모터스 튜디오 고양’ 인근 킨텍스 제2전시장 주차장에서 자동차 극장 형식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stage X 드라이브 인 콘 서트’를 개최했다.
이같은 ‘드라이브 인 콘서트’ 문화는 향후 방송계를 비롯 한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공연방식의 새로운 뉴노멀로 정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립교향악단 ‘드라이브 인 콘서트’
진주지역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인’ 공연을 시도한 것 은 진주시립교향악단이다. 진주시립교향악단은 지난 5 월 13일 충무공동 혁신도시 공주차장에서 제82회 정 기연주회인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 연주회에는 200여 대의 차량이 몰려 코로나19로 인해 박 탈당했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마음껏 만끽했다.
경남에서 최초로 자동차 극장 형식의 연주회를 선보 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진주시립교향악단의 드리이브 인 콘서트에서는 유나이티드 필하모닉 음악감독 및 베 하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재직 중인 김봉미 객원 지휘 자의 지휘 아래 화 ‘미녀와 야수’, ‘시네마천국’, ‘스타워 즈’와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등을 연주해 코 로나19로 인해 박탈당했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마음 껏 만끽했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극장이 드라이브 인 공연장의 대안 으로 부상하면서 공원, 운동장 등이 ‘드라이브 인 시어 터’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문화예술계에 서도 새로운 공연 포맷으로 등장하고 있는 ‘드라이브 인’ 에 주목하는 한편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는 ‘드라이브 인 시어터’의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진주 드라이브 인 시어터’ 만들어야
‘드라이브 인 시어터’로 활용되는 공간은 자동차극장이 나 대규모 주차장이 대부분이다. 최근 자동차극장이 코 로나 시대의 새로운 화관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드라이브 인’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도 다양한 공간을 ‘드라이브 인 시어 터’로 변신시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안동시와 안동 축제관광재단은 낙동강변 탈춤공원, 덕시 청소년상 담복지센터는 덕여성회관 주차장, 주시의 경우 경 북전문대의 옛 중앙고등학교운동장을 자동차극장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진주에도 지역의 문화예술계가 다양한 공연 을 개최할 수 있는 ‘진주 드라이브 인 시어터’가 만들어 져야 한다. 더불어 진주지역에서 ‘드라이브 인 시어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조 사 역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일차적으로 진양호 공원 내에 소재하고 있는 자동차극 장을 ‘진주 드라이브 인 시어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자동차극장은 폐장 이후, 활용방 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 면 자동차극장을 진주의 드라이브 인 시어터로 활용하 는 것도 바람직하다.
더불어 진주시립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 공간으로 활용 한 충무공동 혁신도시 공주차장 등 대규모 주차장은 물론 국립경상대학교를 비롯한 진주지역의 대학이 보유 하고 있는 주차장과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을 비상시적 인 드라이브 인 시어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되어야 한다.
‘진주 드라이브 인 시어터’ 공간 확보에 있어 중요한 것 은 진주지역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공연을 수용할 수 있 는 공연장의 다양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진주시립교향악단 등과 같은 대규모 공연예술 이외에 중·소규모 문화예술공연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드라이브 인 시어터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진주 드라이브 인 시어터’ 마련을 위한 진주시와 지역 문 화예술단체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택트(Untact) 시대와 온라인 공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역의 문화예술계가 ‘언택 트(Untact)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 마련에 나섰 다. 이른바 ‘무관객 공연’이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예술인들의 무대를 촬해 온라인을 통 해 생중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대 면 사회 분위기에서 문화예술공연의 활로를 찾을 수 있 는 유일한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향후 언택트 시대 에 대비한 문화예술공연의 온라인 방송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진주시의 경우, ‘문화예술분야 긴급지원공모사업’을 추 진해 언택트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진주지역 의 대표적인 공연들을 지원해 안방으로 배달하고 있는 것이다. 진주시가 추진한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 을 겪고 있는 지역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은 물론 문화 향 유 기회를 박탈당한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공연을 제공하고자 추진했다.
진주시의 긴급지원공모사업에는 지역의 44개 단체가 최 종 선정되었고, 이중 공연예술BOX 더플레이(뮤지컬 의 기), 경상오페라단(오페라 처사 남명), 김경숙무용단(진 주난봉가) 등 5개 단체의 공연은 서경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되었다. 그리고 문화예술그룹 온터(저링 보 부상), 푸른버들 예악원(춘당, 진주춤을 그리다), 극단 현장(카툰 마임쇼) 등 7개 작품은 진주시 공식 유튜브 채 널인 ‘하모 진주’를 통해 방송됐다.
또한 지역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진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모 진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진주시 공식 온라인 채널 구축 등의 노력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생태계 고려한 지원정책 마련돼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의 문화생태계 종 사자들은 공연 취소 등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경 위기와 생존권의 위기에 봉착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문 화예술 긴급지원사업들이 문화예술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탓에 지역 문화예술계의 경과 생존권의 위기는 여전히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로 남겨져 있다.
사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문화예술인들이 처한 위 기상황은 그동안의 문화정책과 예술계에 내재된 위기상 황이 코로나19로 인해 폭발했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더불어 코로나19가 향후 문화예술계에 미칠 향 을 감안한다면 문화예술계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정책과 대책 수립도 필요하지만, 정책 수립의 방향 역시 문화예 술 생태계를 고려해야 한다.
이외에도 문화예술계 당사자 중심의 거버넌스를 통한 지원정책 수립과 예술인 직접 지원을 통한 생존권 지원 정책 수립, 예술인복지기금 조성, 예술인고용보험, 예술 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의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